한국 회식 문화의 '원샷'은 콩글리시다. 영어로는 'Bottoms up'이라고 하는데, 이 말에는 1800년대 영국 술집 이야기가 숨어 있다.
작년 회사 워크샵 저녁 자리였다. 외국 파트너 두 명이 함께 앉았는데, 팀장이 잔 들고 "자, 원샷!"을 외쳤다. 외국 친구들은 잔은 들었지만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one shot? like a single shot of espresso?"라고 해서 한참 웃었다.
맞다. 원샷(one-shot)은 콩글리시다. 영어에서 "one shot"은 위스키 한 잔 분량이거나, 사진·영상에서 '한 컷'을 말할 때 쓴다. 잔을 한 번에 다 비우라는 구호로는 안 통한다.
진짜 영어는 "Bottoms up"
Bottoms up! /ˈbɒt.əmz ʌp/ — 감탄사
잔을 다 비워라! / 원샷! — 잔을 다 마시자는 건배 구호. 마시고 나면 잔 바닥(bottom)이 위(up)를 향하게 된다는 뜻.
영어에서 잔을 비우라는 표현은 Bottoms up! 이다. 뜻은 글자 그대로 "바닥들이 위로" — 잔을 다 비우고 뒤집으면 바닥(bottom)이 위를 향한다는 데서 나온 표현이다.
비슷한 표현으로 "down the hatch"도 있다. hatch는 배의 뚜껑 달린 짐칸 구멍인데, 그 구멍 아래로 꿀꺽 넘긴다는 이미지다. 더 캐주얼하고 유머 있는 표현이라 친한 사이에서 자주 나온다.
one-shot ✗ → 영어에서 잔 비우기 구호로 안 통함 (콩글리시)
Bottoms up! ✓ → 잔을 다 비우자는 표준 영어 표현
Down the hatch! ✓ → 캐주얼한 버전, 친한 사이에서
어원 — 1800년대 영국 술집 이야기
🔤 bottom (Old English botm) "바닥, 기초" → Bottoms up = 잔 바닥이 하늘을 향하도록 다 비워라
📅 기록상 최초 등장: 1875년 (etymonline)
18세기 영국에서는 해군 모집관이 지원자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꼼수를 썼다. 술집에서 신병 지원금(King's Shilling, 국왕의 1실링 동전)을 몰래 술잔 바닥에 넣어두고, 그걸 집은 사람은 자동으로 해군에 입대한 것으로 처리했다는 것. 이 사기를 막으려고 술집 주인들이 잔 바닥이 투명한 피유터 잔을 쓰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서로 "바닥 확인해!"(Bottoms up!) 하고 외쳤다는 이야기다.
역사 기록으로 완전히 확인된 설은 아니지만, 표현의 느낌을 잘 잡은 이야기라 지금도 자주 인용된다. 확실한 건 1875년부터 기록에 남는다는 것 — 생각보다 꽤 오래된 표현이다.
예문 세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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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right everyone, bottoms up!"
→ 자, 다들 들이켜요! (건배 후 잔 비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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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lifted his glass and said "bottoms up" before downing the whole thing.
→ 그는 잔을 들고 'bottoms up'이라고 말하더니 한 번에 다 마셔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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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wn the hatch — don't waste a drop!"
→ 꿀꺽 다 마셔, 한 방울도 남기지 마! (친한 사이 유머 톤)
상황별 표현 정리
| 상황 | 표현 |
|---|---|
| 공식 건배 (잔 안 비워도 됨) | Cheers! |
| 다 비우자는 구호 | Bottoms up! |
| 친한 사이 유머 섞어서 | Down the hatch! |
| ❌ 한국식 콩글리시 | One-shot (영어로 안 통함) |
외국 친구와 술자리가 생기면 "원샷!" 대신 "Bottoms up!" 한마디로 분위기를 바꿔보자. 잔 바닥이 하늘을 향하도록 — 그게 이 표현의 정신이다.